본문 바로가기
Study/논문 메모

아동에게 기억 전략 사용 가르치기: 기억 훈련 연구에서의 이용 결함

by PhD_Ming 2021. 11. 3.
300x250
더보기

출처: Bjorklund et al., 1997. Instructing Children to Use Memory Strategies: Evidence of Utilization Deficiencies in Memory Training Studies. 

 

*구체적인 증거 연구들은 너무 세부적이라 추가하지 않음.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는 것을 추천!

훈련 연구

인지 발달에서 훈련 연구 (training study)에서는 아동기 동안의 인지 발달을 평가하는 표준 패러다임 처럼 사용되는 세가지 절차가 있다. 

  1. 더 어린 아동은 할 수 없지만 더 나이 있는 아동은 할 수 있는 과제 찾기
  2. 그 어린 아동에게 그 과제에 대한 훈련을 제공하며 훈련의 효과 알아보기
  3. 아동에게 그 과제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아무렇게나 할 수 있게 하여 훈련 효과의 확장, 전이 알아보기

이러한 훈련은 다양한 범위의 과제에서 사용되었다. 보존, 추론, 교차-유형 전이, 외형/현실 구분 등.

훈련 연구는 그 훈련의 효과성만을 알아보기보다 발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다. 어떤 조작(manipulation)으로 아동의 과제 수행이 향상된다면, 이와 관련된 발달 기제를 추론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조작을 통해 정보 처리 부하량이 감소되었거나, 더 빠른 자극 처리를 돕거나, 어떤 개념들 간의 관계를 더 잘 알게 돕는다면, 이는 그 조작을 통한 훈련의 효과성을 입증해준다. 이에 더해 이러한 과정의 변화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성공적으로 그 과제를 마치는 아동은 이러한 변화를 겪었음을, 과제에 실패한 아동은 이러한 변화를 아직 겪지 않았음을 암시해준다. 이는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아동과 실패한 아동의 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훈련 조작의 성공/실패를 해석할 때 훈련 조작을 발달 전반에 대해 무조건 알려준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 훈련 효과가 그 조작이 종속변수에 변화를 가져옴을 증명하기엔 충분하지만, 이는 무조건 일반적인 발달이 동일한 방식으로 일어난다고 할 수 없다. 훈련과 아주 다른 경로를 통해 같은 과제의 능숙도를 획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훈련연구는, 일반적인 발달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찰과 함께, 개체 발생(ontogeny)의 기제에 대한 큰 그림을 알게 하는 데 가치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훈련 연구를 가장 많이 사용한 분야는 전략 발달 분야일 것이다. 아주 옛날부터 축적되어온 전략 발달에 대한 연구는 기억과 관련해 두 가지 큰 결함이 있음을 밝혔다:

  • 중재결함 (mediation deficiency): 아동에게 전략 사용을 가르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략을 사용해 과제 수행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경우(훈련 실패)
  • 생산결함 (production deficiency): 훈련을 통해 전략을 사용할 수 있고 전략 사용을 통해 수행도 향상하지만, 자발적으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더 최근에는 또 다른 결함을 발견하였다:

  • 이용결함 (utilization deficiency): 자발적으로 전략을 사용하지만, 그 전략싀 사용이 수행 향상을 돕지 못하는 경우.

 

인지 발달에서의 이용 결함

이용결함의 증거

이용 결함은 전략 생산과 회상이 분리되어 평가되었을때에만 감지할 수 있다. 이용결함의 정의는 아주 간단하게 들리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이용결함은 어린 아동과 더 나이가 많은 아동의 서로 다른 행동패턴을 보여주는 집단 데이타를 통해 볼 수 있다. 물론 개별 아동의 반복된 관찰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집단 데이타

이용결함은 아동이 높은 전략 사용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과제 수행을 보이는 때 나타난다. 하지만, 얼마나 높은 수준의 전략 사용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낮은 수준의 과제 수행을 의미하는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 이유로, 전략 사용의 수준과 과제 수행은 때때로 어린 아동과 나이 많은 아동을 대조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더 나이가 많은 아동의 수행이 높은데 전략 사용 정도는 같은 경우 이용결함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더 어린 아동에서 전략 사용과 과제 수행의 상관이 더 낮은 경우 역시 이용결함의 증거가 된다. 유사하게, 전략을 사용하는 아동과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아동 간 수행 차이가 어린 아동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나이 든 아동에게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한다면 이 역시 이용결함의 증거라 볼 수 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전략을 사용하는 아동의 수행이 더 낮은 경우인데 일부 과제에서 나타났다. 

개별 아동 데이타

반복된 과제 시행을 통해 전략 사용의 변화와 과제 수행의 수준을 측정하여 이용 결함을 연구할 수 있다. 가장 명백한 증거는 아동의 전략 사용이 과제를 반복하면서 증가하지만 과제 수행의 향상은 없는 경우일 것이다. 일부 실험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동의 전략 사용이 효과적임을 보여주는데, 이는 비효율적 전략사용에서 효율적인 전략사용으로의 전이를 의미한다. 

이용결함의 발달

이용 결함은 어떤 특정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전략 발달 특징과는 관련이 없다. 대신 특정 과제에서의 특정 전략의 획득 과정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결함이 효율적 전략 사용의 부재에서 효율적 전략사용으로의 전이로 정의되기 때문에, 어떠한 특정 전략에 대하여서는 이용 결함 단계가 나타나는 일반적인 연령범위를 알아낼 수 있다.

이용결함을 보이는 아동들은 자발적으로 전략을 사용해낼 수 있을만큼 발달하였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정도로는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또 이용 결함을 보이는 아동들은 아예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아동들보다 더 나은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제안하는 증거들도 있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용결함 아동들은 아예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아동들보다 수행이 점점 증가한다는 점이다. 즉 이용결함 단계는, 어린 아동에게는 또래 아동보다 더 진전된 발달단계를, 그리고 대부분이 전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높은 연령의 아동들에게는 저해된 발달단계를 의미한다.

이용결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생산 결함과 효율적 전략 사용이 단일한 원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용결함에도 단일한 요인만이 원인이 되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효율적인 전략 사용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이용결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결함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자원의 가용성에서의 발달차 및 개인차일 것이다. 아동의 제한된 정신적 자원을 생각하면, 전략 사용, 특히 최근에 획득된 전략의 사용은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어떤 전략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하자. 아동의 정신적 자원의 많은 부분이 전략을 수행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즉 기억 수행에 할당되어야 할 자원들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가설은 정보 처리 난이도가 올라갔을 때 아동의 이용결함이 나타남을 보여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배경지식 역시 이용결함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또다른 요인이다. Miller와 동료들(1994)는 친숙한 이야기의 경우에만 아동의 전략 사용이 기억 수행과 상관을 보였음을 밝혔는데, 이는 친숙하지 않은 맥락의 이야기의 경우에서는 이용결함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그 외...

  • 여러 전략을 통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용결함
  • 메타 기억이 낮아서 비효율적인 전략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이용결함
  • 이전에 사용했던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전략 억제가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용결함
  • 이 외에도 동기, 성별, 기질 등 역시 이용결함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함.

훈련 연구에서의 이용 결함의 증거

이용 결함 vs 중재결함?

연구자들이 중재, 생산, 이용 결함을 구분하기는 하지만, 전략 사용을 연속선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완전한 중재 결함이 한 극단에, 그리고 또 다른 극단에 효과적 전략 사용을 놓은, 이 연속선상에서 이용결함은 상대적으로 정교화된 전략 생산을 나타낸다. 즉, 이용결함은 중재 결함에서 한단계 향상된 형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재결함은 주로 훈련 상황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아동은 가르쳐준 전략으로부터 이익을 얻기 불가능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이가 시사하는 바는 아동이 그 전략을 사용할 인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이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재결함처럼 이용결함 역시 전략으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받지 못하지만, 중재결함과 달리 이용결함은 홀로 전략을 생산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즉 훈련연구에서 이용결함과 중재 결함의 핵심 차이는 그 훈련이 전략의 자기 조절의 기회, 즉 홀로 전략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지가 주된 요점이 된다. 전략 사용의 어떤 측면이 아동의 자기 조절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는 요건은 자발적 전략의 생산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 이용 결함과 닮아 있다. 두 경우 모두 아동은 의도적으로 (자발적으로든 지시의 결과이든) 전략을 생산하여야 하며, 연구자의 지시하에 하나하나 단계별로 단순히 따라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