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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심리학 이야기

고정관념과 편견은 불가피할까?

by PhD_Ming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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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ore and Brown 의 Category and Stereotype Activation: Is prejudice Inevitable? 논문 내용 참고

 

진화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사회적 적응'의 동물이다.

우리는 생존에 적응적인 방식으로 발달해왔고, 더 효율적으로 정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이에 따라 오랜 전통적인 사고에 의하면,

편견과 고정관념은 범주화(categorization)에 의한 자동적이고 불가피한 결과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는 빠르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여성/남성, 어른/아동, 아시아인/백인/흑인 등 자동적으로 그 사람의 범주를 판단하고, 이런 범주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동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의 범주 뿐 아니라 사물/동물 등의 범주도 판단하지만 일단 편견/고정관념이 주제니 사람에 한정하겠음)

 

한 범주 내의 모든 고정관념이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고정관념을 예를 들면,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 '여성은 수학을 못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을 때,

이러한 고정관념이 모두 똑같은 정도로 함께 나타나기보다,

하나는 더 강하게, 다른 하나는 더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편견 수준 등 그 개인에 따라 어떤 것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지 체계적으로 달라진다.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고정관념은 두가지 경로로 나타날 수 있다.

하나는 편견이 직접적으로 고정관념을 일으키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범주화가 고정관념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더 구체적으로...

남성에 대해 "공격적이다"라는 예시를 들어보자.

  • 편견이 고정관념을 일으키는 경우: 참가자에게 "공격적이다"를 보여준 후 랜덤으로 보여준 어떤 남성에 대한 판단을 하라고 했을 때, 그 남성에 대해 더 공격적이라고 평가내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음
  • 범주화가 고정관념을 일으키는 경우: 참가자에게 "남성"을 보여준 후 랜덤으로 보여준 어떤 남성에 대한 판단을 하라고 했을 때, 그 남성에 대해 더 공격적이라고 평가내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음 

하지만 후자는 연구결과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1997 기준). 위에 말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범주화에 의한 자동적이고 불가피한 결과이다."를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Devine (1989)은 이에 대해, 고정관념에 대한 지식과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를 구분해야한다고 했다.

Devine에 따르면, 고정관념에 대한 지식은 오랜 역사의 결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활성화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낮은 편견 수준을 보이려면, 그 고정관념의 자동적 활성화를 억제시켜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 역시 여전히 편견은 불가피하다는 사고와 일치한다.

어쨌든 고정관념적 사고는 자동적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이고 의도적으로 억제시켜야하는 것이니까.

 

따라서 본 논문의 저자는 다른 가설을 주장한다.

높은 수준, 낮은 수준의 편견을 보이는 사람들 모두 고정관념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지지하는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즉, 높은 편견 수준을 지닌 개인들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고, 낮은 편견 수준을 보이는 개인들은 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높은 편견수준의 개인들은 부정적 고정관념과 외집단에 대한 강한 연결성을, 낮은 편견수준의 개인들은 부정적 고정관념과 외집단에 대한 약한 연결성을 보인다는 것. 

따라서, 이 연구에 따르면, 고정관념과 외집단에 대한 강한 연결성은, 그 외집단에 대해 자동적으로 고정관념적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Lepore과 Brown은 이를 증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연구결과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즉, 범주화로 인해 자동적으로 고정관념이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범주 활성화(어떤 카테고리 내의 사람을 보여주는 것; e.g., 남성)과 고정관념의 활성화(그 카테고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것; e.g., 공격적이다) 결과는 편견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남. 높은 수준의 편견을 지닌 참가자는 범주 활성화 때 편견 수준이 높았지만, 낮은 수준의 편견을 지닌 참가자는 범주활성화 때 편견 수준이 낮았다.

 

고정관념에 대한 지식과 고정관념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 이 둘 모두 고정관념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고정관념의 활성화 결과 고정관념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반면,

사실이라고 믿는 어떤 외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 강력히 그 외집단과 연결될수록, 그 고정관념이 더 자동적으로 나타나고, 범주활성화에서 고정관념이 더 자동적으로 나타나게된다. 즉, 고정관념과 외집단을 더 강하게 연결시킬수록 고정관념을 보이는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기에 어떻게 보면 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Lepore, L., & Brown, R. (1997). Category and stereotype activation: Is prejudice inevitab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2),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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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여성의 수학성취/STEM 커리어 추구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생각중이라 읽고 고정관념과 관련한 논문도 읽는 중인데, 읽으면서 흥미로워하는중. 왜이렇게 오래된 연구를 가져와서 쓰고있지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TMI를 추가하자면... 스테레오타입 공부하는 동기 친구한테 스테레오타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내가 하려는 프로젝트랑 관련이 있어서 논문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 친구가 좀 오래됐지만 좀 기본적으로 고정관념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거라면서 추천해준 논문들임!

 

어쨌든 결론은 고정관념은 사회적 적응(feat.범주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지지해주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좀 더 희망이 생긴달까ㅎ 아무렇지 않게 여성을 비하하거나 무시하고, 어떤 특정 국가 사람 헐뜯고,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ㅎㅎ 

할많하않^_^....

 

전에도 내가 그냥 "어린 여성"으로 보였는지 내가 어떤 얘기하고 있는데 개무시당한적이 있는데,

서른 넘었고, 박사과정 공부하고 있다는거 알고나서 샷더마우스한 사람도 있었다.

어떤 동물보다 깊은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편견에 사로잡혀있지 말고,

좀 더 깊게 생각해서 자신의 사고랑 행동을 되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계속 저러면 정말 무식하고 멍청해보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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