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학술지를 처음 접할땐 너무 당황스럽다. 이런 전문적인 글을 내가 읽는다고....? 싶은 느낌도 들고..미국에서 박사과정 중 티에이를 하면서 놀랐던 점은, 학부생들에게 계속 학술지를 읽으라고 과제로 내어주던지 해서 '학술지'에 노출시킨다는 점이다. 학부때 하나의 영문 학술지를 읽어본 나는 이게 약간 부러웠다. 1~2주에 한번씩 3-4페이지(더블스페이스) 과제를 주면서 적어도 하나의 학술지를 참고문헌으로 포함시키는게 과제다. 그리고 APA역시 지켜야한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논문을 읽을 때 꼭 전체를 다 읽어야하는 것일까? 다 읽으면 좋겠지만 논문작성시에는 읽을 논문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모든 부분을 다 읽기는 힘들다. 따라서 내가 학술지를 왜 읽는지 목적에 따라 전략적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회과학 저널에서 논문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을 가져왔다. (Laubepin의 How to read (and understand) a journal article을 번역, 발췌함.)
학술지란?
먼저 학술지에 대해 알아보자. 학술지란 연구자들이 그들의 연구를 출판시키는 정기간행물이라 할 수 있다. 학술지는 일반적으로 peer-reviewed된다. 그 말인 즉슨, 학술지란 다른 연구자들이 제출된 한 페이퍼를 살펴보면서 출판될 수 있겠다고 셜정한 것만 출판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질이 떨어지는 연구 등은 출판 기회를 놓치는 것이고, 출판된 연구들은 어느정도 그 퀄리티가 보장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학술지는 어떻게 연구자들이 가설을 설정하고, 연구를 디자인하고, 그들이 수집한 데이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지 모든 과정이 담겨있는 페이퍼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때떄로 학술지들은 전부를 읽기 벅차기도 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학술지를 보면 모두 표준화된 형식을 따른다. 따라서, 논문이 구조를 이해하고, 내가 찾고자 하는 중요한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고 나면, 논문 읽기는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먼저 학술지 각각의 섹션에 대해 알아보자.
- 제목(title): 제목은 학술지가 무엇을 연구했는지 가장 간략하게 알려준다. 이 연구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일 압축적이고 간략하게 알려주는 것이 제목이라 할 수 있다.
- 요약(abstract): 요약은 제목과 본문 사이에 위치하는 논문에 대한 요약본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연구는 어떤 것에 대한것인지, 어떤 주제를 연구한 것인지, 연구자가 찾은 주요 결과는 무엇인지? 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서론(introduction): 서론에서는 학술지의 주제를 소개하고, 그 주제에 대해 여태 알고 있는 지식에 더해 무슨 지식을 더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한다. 즉, 이 논문은 무엇에 대한건지, 이 논문에서 저자는 무엇을 계획했는지, 이 연구주제는 왜 중요하고 왜 연구되어야 하는지, 저자가 검정 혹은 보여주려하는 것은 무엇인지? 연구 필드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의도하는지?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문헌 리뷰(literature review): 문헌 리뷰의 목적은 주제에 대한 이전에 존재하는 연구들에 대해 토론하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 여전히 제공되지 않았는지, 연구 가설은 무엇인지, 과거의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들은 현재 이 주제로 어떻게 이끌었는지를 기술
- 방법론과 데이타(methods and data): 방법론 섹션은 저자가 어떻게 연구했는지, 어떻게 분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참여자, 절차, 도구, 측정된 변인 등의 정보를 포함한다. 즉, 저자는 어떤 데이타를 사용했고 어떻게 분석했는지, 주어진 샘플 내의 팜여자는 누구였는지, 그들을 독특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샘플을 좋은 대표성을 지니는지, 아니라면 어떻게 다른지, 연구가 질적인지, 양적인지, 혹은 두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해준다.
- 결과(results): 결과부분은 저자가 데이타를 분석해서 얻은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 토론 및 결과(discussion and conclusion): 일반적으로 학술지는 토론에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존에 존재하는 지식에 어떻게 공헌하는지를 토론하고 끝난다. conclusion부분은 마지막 세션으로, 더 넓은 맥락에서다시 연구를 관련시키고, 미래 연구에 대한 추천을 하게 된다. 즉 이 섹션에서는 "이 연구 분석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 "저자들의 전반적 찾은 결과는 무엇인지", 를 읽을 수 있따.
- 참고문헌(references): 학술지 내 인용된 모든 문헌을 포함시킨 곳
소설을 읽을 땐 순서대로 읽는다. 그런데 학술지를 읽을 때, 순서대로 읽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학술지를 읽는 목표에 따라 전략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너무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정보는 스킵하면서 읽어도 되고, 복잡한 통계방식 역시 무시해도 괜찮다.
그렇다면 논문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먼저 논문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자. 이 논문을 읽음으로써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수업 토론을 위한 읽기이지, 페이퍼 작성을 위한 읽기인지(그리고 얼마나 필요한지), 또는 리뷰/비평을 쓰기위한 읽기인지? 저자의 이론적 관점, 결과, 방법론, 데이타에 관심이 있는지, 특정 주제나 이슈에 대한 연구에 대한 파악을 하기 위함인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것은 읽기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표는 읽는 목표에 따라 어떤 섹션을 읽으면 좋을 지 체크한 것이다.
큰그림 | 세부사항 | 핵심 | 주요 부분 | 새로운 주장 | 증거 | 이론 | 데이타/분석 | 그래프, 표 | 시사점 | 한계 | 주제관련문헌 | 주제 관련 알려진 점 | |
제목 | V | ||||||||||||
요약 | V | V | V | V | |||||||||
서론 | V | V | |||||||||||
문헌분석 | V | V | V | V | |||||||||
방법론, 데이타 | V | V | |||||||||||
결과 | V | V | V | ||||||||||
토론/결론 | V | V | V | V | V | ||||||||
참고문헌 | V | V |
구조적 읽기(structural reading)와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
구조적 읽기란, 자세히 읽기의 하나의 유형으로 논문이나 책에서 제목, 서론, 표 등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읽는 방식이다. 이러하 접근은 얼마나 자세히 본문을 읽을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해 읽을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구조적으로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자.
- 논문제목은 이 논문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나?
- 이 논문의 주제는 무엇인가? (abstract와 introduction 부분을 훑어 읽기(skimming))
- 논문에 어떤 섹션이 있는지?
- 자세히 읽는 동안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자세히 읽기는 말 그대로 자세히 읽는 것이다. 본문 내용을 꼼꼼히 자세히 읽고, 매 문단마다 무엇을 말하는지 요약해보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보고, 증거로 제시된 내용에 대한 질을 평가해볼 수 있다. 본문에 더 관여해야하고, 읽고 있는 논문의 주인이 된 것처럼 읽는다. 밑줄을 긋는다던지, 텍스트에 대한 질문을 옆에 적는다던지, 여백에 내 코멘트 혹은 생각을 적고, 중요한 점에 하이라이터를 칠해본다. 이를 통해 본문 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을 소비하지 말자
많은 경우 모든 단어를 하나하나 읽을 필요가 없다. 스키밍해도 괜찮고 일부를 뛰고 읽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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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내가 번역한 내용이고, 개인적인 내용을 더 추가하면 논문 작성시 문헌 리뷰할 경우 일반적으로 나는 title, abstract, introduction, discussion 부분을 읽는 편이다. 어차피 문헌 리뷰할 때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많이 읽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은 뛰어넘기면서 읽을 수 있다. 읽을 때 연구 대상이 누구였는지 정도도 추가로 살펴보기도 한다(나는 발달심리라서 더 그럴 수도...?)
수업 때문에 논문을 읽는 경우에는 title, abstract, introduction, discussion은 똑같이 전부 읽고 methods 부분을 더 읽는다. 그리고 비판적 읽기를 더 하려고 노력한다.비판적 읽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다룰 예정!
결과부분을 읽는 경우는, 통계 수업 과제를 할 때 읽었었다. 통계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은 비슷하기 때문에, 결과 보고하는 과제를 하면서 내 과제랑 같은 통계방법론을 사용한 논문을 참고했다.
참고문헌은 문헌리뷰할 때 먼저 읽어야 할 논문을 추리는데, 그 때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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