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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미국 박사 유학 이야기

석박사 준비 상세한 이야기: 대학원생과 인터뷰할 때 질문해야 할 것

by PhD_Ming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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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준비 상세한 이야기: 대학원생과의 인터뷰

면접시즌이다. 나도 얼마전에 우리 교수님이 염두해두고 있는 학생과 줌으로 인터뷰를 하였다. 대학원생과의 면접은 그렇게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물론 그럴일도 없겠지만) 나쁜 인상은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현 대학원생의 시각으로써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보려 한다. 또 인터뷰했던 학생이 너무나 꼼꼼하게 좋은 질문을 많이 해주어서 한국 박사 지원생 분들의 부흥(😂)및 지원을 위해 그 내용도 넣어보려고 한다.

1. 교수님 스타일

지원할 때 지도 교수님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 한하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는듯), 박사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교수님이다. 학생 지도에 별로 관심이 없고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그런 교수님을 만나면 실제로 학교 다닐때는 편하지만 막상 졸업할 때 별로 해놓은 게 없거나... 아니면 지도를 받고싶은데도 시큰둥해서 혼자 헤매면서 고생하거나 다른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으러 부탁하거나 하게된다. 또 정말 성격이 드러운 교수를 만나게 되면 자존감을 아작 내놓거나.... 갈등이 심해져서 중간에 다른 지도 교수님을 찾아봐야하는 경우도 있거나... 심지어는 미국까지 왔는데 중간에 관두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성격 드러운 교수들이라고 대학원생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져있어도 지원자에게는 친절하기 마련. 이 때 숨겨진 사악한 교수님을 가려내기 위해서 대학원생과의 인터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대학원생들이 직접적으로 절대 랩 오지마ㅠㅠ후회할거야...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은근한 늬앙스를 파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Is she/he Hands-on or hands-off?

핸즈온이란 신경 많이 써주는 교수님이라 할 수 있다. 교수님이 학생들 지도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 물어보는 질문이다. 제일 기본적인 질문으로 방치형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핸즈온 교수님을 추천한다. 안그래도 유학 처음오면 뭘 해야하는지 멍하고 시간은 빨리가기 마련인데 방향성을 설정해줄 수 있는 교수님이 있는 게 방황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유학 가는 이유도 연구력 높이고 뭘 해내고자 가는 것이니...!

How long does it take to get her feedback?

위 질문과 맥락을 같이 하는 질문이긴 한데, 이 질문을 듣고 똑똑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페이퍼를 교수님께 보냈는데 한두달이 걸리면 그 기간동안 뭘 하지도 못하고 정말 늘어지기 때문에 꼭 물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일이주 정도면 좋은 것 같다. 우리 교수님은 일주일 걸렸는데 오래 걸렸다고 미안하다며 보내주시는데.......페이퍼 외에도 할 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일찍 보냈음 쉬지도 못하고 일이 쌓이게 되는 느낌이라 난 일주일이 딱 좋은 것같다.

What is the worst thing about your advisor?

이 질문도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난 단점이 아무리 짜내도 생각나지 않아서.. 교수님이 음식 알러지가 많아서 한국 음식 먹을 수 있는 게 별로없다라고 대답...함...ㅋㅋㅋㅋㅋ 아무튼 지원하는 랩 교수님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좋은 질문이다.

Does she/he guarantee work/life balance?

너무 일만 하지 않고 쉬는 날도 보장해주는 교수님이 좋다. 우리 교수님은 개강 전후로 일주일 쉬라고 권장하시는 편인데 이렇게 일주일 쉬고 나면 일 효율성도 높아지고 계속 바쁘게 달리기보다 사람사는 느낌도 나고 좋다. 내 친구는 한국인 교수님 밑에 있는데 (한국인 교수님들도 모두 사바사겠지만) 아픈데도 계속 랩을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 친구 화이팅. . .

How frequently is she/he available? How often do you have a meeting with your advisor?

교수님이 필요할 때 얼마나 잘 연락이 닿을 수 있는지, 미팅은 얼마만에 한번씩 하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편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너무 좋고 이주에 한번도 괜찮은데 그 이상은 에바다. 내 친구 중 한명은 2주에 한번씩 하는데 필요한 경우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한다고 했다. 나도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데 필요한 경우에는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면 거의 24시간 정말 늦으면 48시간 이내에 답을 주시는편. available 질문 대신 이메일 답변을 얼마나 빨리 보내는지 물어봐도 좋은듯.

이 외에도 뭐... 교수님과 의견이 다를 때 교수님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물어볼 수도 있겠다. 내가 강조하고싶은 건 지도교수는 정말로 중요하다는 점이다. 꼭 지도교수님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도록 해보자. 

2. 인터뷰 하는 대학원생에 대해

현재 대학원생이 몇년차인지 알아보고 얼마나 많은 양의 일을 했는지 물어보고 내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 같은 년차더라도 어떤 랩 대학원생은 아무 퍼블리쉬한 논문이 없는 반면에 다른 랩 대학원생은 여러개가 있을 수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참고하기에 좋다. 또 대학원생의 삶에 대해 물어보기도 좋다.

Do you have any publication? (First-authored?)

저널에 출판된 논문이 있는지? 아니면 제출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작성중인 논문이 있는지? 그 논문은 해당 대학원생이 제 1저자인지? 등을 물어본다면 그 랩의 생산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2년차라면 그 대학원생이 1저자가 아닌 논문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도 교수님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의미이니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년차라면 제출한 1저자 논문이 하나라도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4-5년차에도 하나도 없으면....나라면 깊게 고민해볼 것 같다. 현재 내가 2년차이고 1년반 박사과정을 지냈는데 저널에 제출한 논문 1개(결과기다리는 중)랑 현재 작업하고 있는 논문 1개를 가지고 있다. 

What was the most difficult thing while in the program (as an international students)?

대학원생이 미국인이라면 그냥 박사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게 무엇이었는지 물어볼 수 있고 유학생이라면 유학생으로서 가장 힘든게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약간 박사과정 맛보기랄까...난 영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약간... 인종차별이 혹시 존재하는지도 유학생들한테 물어봐도 괜찮은 것같다.

Do you feel there is a collaborative or competitive with other students?

프로그램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 어떤 곳은 내가 연구주제를 동기한테 말하면 뺏어가는 곳도 있다고 전해들었다. 심한 경쟁이 있는 곳은 정말 안그래도 힘든 유학생활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협력적인 분위기에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훌륭한 피드백을 듣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콜래보레이팁한 곳을 추천한다. 다른 교수님이나 학생과 교류가 있는지도 물어볼 수 있다. 우리학교는 발달 포럼이 개설되어 있어서 발달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모여서 페이퍼 등등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고 한다. 이 외에도 협력과 관련해서 다른 디파트먼트랑 협력하는지 물어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질문은 아닌것같다. 

Overall time commitment to research each week?

지원자 입장에서 정말 궁금할 수 있는데 이건 너무 사바사라...개인적으로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랩실 내에서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미국인들은 쉬는 날은 일을 하지 않던데 나나 약간 유학생들은...뭔가 계속 뭘 하고 있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3. 수업/학교

In retrospect, would you still make the decision to come to the program and why?

솔직히 지도교수님이 젤 중요하기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지도교수님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하자. 프로그램도 안중요하다는 건 아니지만... 프로그램은 약간 부수적인 느낌이라... 그래도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장단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심리학 내 발달프로그램에 사람이 적은게 불만이었고 (수업이 다양하게 열리지 않음), 또 유학생이 처음 왔을 때 여러 서류작업을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신경써주는 느낌이 거의 없었던게 불만이었음. 이런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How many research project does the lab have?

랩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 물어볼 수 있고, 이 외에 랩에 다른 학부생 Research Assistants가 있는지? 몇명이나 있는지? 이 학부생들은 일반적으로 얼마나 길게 일하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미국은 학부생들이 연구를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나도 내 연구 도와주는 두명의 학부생들이 있다) 물어보면 내 랩 생활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How many hours of lab work do you expect per week of your students? Is there a system in place to track lab hours? Do you have to be present in the work place?

랩에 일정시간 붙어있어야하는지 알 수 있는 질문. 이과는 중요한 것 같다. 친구보면 매일 랩에 출근해서 생쥐들 밥을 준다고 했다. 바이오 쪽이라..ㅋㅋㅋㅋㅋ

Things you wish they had been told when they had visited/started grad school at that school.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질문이지만 내가 빠트린 게 있다면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

What stats program do you use? 

(심리학 등 일부 전공 한정임) 다른 전공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한다면 무엇을 사용하는지 물어보면 좋을듯! 다른 전공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생략하겠음. 아무튼 통계프로그램에 한해서는 SPSS사용하는 곳도 여전히 있고 R 사용하기도 하고 신경심리 관련한 곳은 파이썬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SPSS는 비추한다. 쉽고 편하지만 대세는 R이고, 더 많은 통계 분석을 돌릴 수 있어서 학교다닐 때 배워두는 것이 좋음. 

How many courses do you take in one semester? What kind of electives do students take?

바쁨을 가늠할 수 있음... 3개도 너무 벅차다... 한학기에 듣는 수업이 flexible한지, 그러니까 한학기에 두개 듣고 3년차때 추가로 듣고 하는게 가능한지 알아볼 수도 있는데, 이건 그냥 합격하고나서 물어봐도 늦지는 않는 느낌이다. 

Is there any place to work at school?

개인 오피스를 주는지, 랩 스페이스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음. 우리학교는 2인 1실 오피스가 있고, 세명의 교수님들이 공유하는 랩 스페이스가 있고, 심리학 대학원생들만 이용가능한(교수님, 학부생 불가능) 대학원생을 위한 공간이 한군데 있다. 외에도 학교 도서관...이 있음. 집에서 공부가 안되는 학생이라면, 특히 미국은 렌트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살게되기 때문에 학교가 더 편할 수 있어서, 물어보면 좋을 것같다. 하지만 지도교수/대학원생으로서의 일에대한 질문이 제일 최우선임을 기억하자.

How much monetary support is there for research/trave/etc.?

학교에서 학회 가는 비용을 지원해주는지? 연구비 지원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교수님이 가지고 있는 펀딩이 있을 수 있다. 연구=돈이기 때문에. . . 안그래도 빠듯한 생활 돈없어서 연구하지 못하면 너무 서럽기 때문에 물어보면 좋은 질문이다. 

4. 주변 환경

How is the local area/housing/food/transportation? How safe are the surrounding neighborhoods?

치안이랑 교통은 물어보면 좋을듯! 특히 미국은 차 없으면 정말 힘든곳이 많기 때문에 차없어도 생활이 가능한지? 불편할지? 등을 물어보면 초기 비용을 가늠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5. 생활

Is the stipend comfortable? Are provisions for housing/health insurance/etc. adequate?

스타이펀드가 터무니 없이 적으면 나같이 집에서 지원이 빵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힘들기 때문에. . . 스타이펀드만으로만 생활이 가능한지 꼭 물어보도록 하자. 보험비를 지원해주는 학교가 있고 안해주는 학교가 있기 때문에 물어보면 좋을듯!

How do I find a place to live? (w/ a significant other?) Is there couples housing in grad apartments?Where do most students live? Houses or apartments? How is the gym? What athletic facilities are available?

합격하고 물어봐도 늦지 않을 질문이라고 생각함... 이 외에도 주변에 갈 곳은 많은지, 하이킹같은 거 할 데 많은지 등등을 물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간 질문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 (나만 그랬는건지..?) 뭘 질문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고 그럴 수 있다. 따라서 질문하면 좋을 리스트를 포스팅해보았다. 내가 강조하고싶은건, 대학원생이 마냥 지원자의 질문에 대답해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수님이 물어보신다. 그 지원자 만나봤는지, 느낌이 어떤지. 나는 이번에 만난 지원자가 여러 질문을 꼼꼼히 리스트를 작성해 나한테 물어보는 걸 보고 Organized한 느낌이었고, 위에 출판한 연구가 있는지, 교수님 피드백은 자주 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ambitious한 느낌이었다고 말씀드렸다. 즉, 대학원생에게도 좋은 인상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것이 좋을 수 있다. 이번에 우리 학교에도 한국인 지원자가 있었다. 맘속 깊이 응원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박사. 지원자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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