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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미국 박사 유학 이야기

석박사 준비 상세한 이야기: 면접보기

by PhD_Ming 2019.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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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기

 

나는 총 3개 학교와 면접을 보았다. 각 학교마다, 교수님마다 면접보는 방식이 달랐다. 처음에 컨택메일을 모든 학교의 내가 관심 있는 교수님에게 보내고 나면 답장이 온다. 형식적으로 답장이 왔다면, 내 경우엔 면접도 없었다ㅎㅎ.. 면접 본 순서대로 학교 면접 후기를 남긴다. 참고로 내가 면접본 학교들은 모두 신임 교수들이었다. 처음/두번째로 대학원생을 뽑는. 맨 아래 가장 많이 받은 질문 리스트 및 답변하기 팁도 적을 예정!

 

1. N대학교

내가 관심 있던 교수님은 그 해 학생을 뽑지 않는다며 약간 다른 분야의 다른 교수님을 소개시켜주었다. 어느정도 관심사가 겹쳤기 때문에 그 다른 교수님에게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면접은 스카이프로 진행됐다. 세번정도 진행됐고, 나중에 학교의 다른 교수님들과의 면접을 봐야했는데 각 교수님과 알아서 시간을 정해 면접을 보라고 했다. 특이했던 점은 세번째 면접엔 논문을 하나 보내면서 나중에 약간 검사맡듯 면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는 같은 학자끼리 얘기 나누듯? 진행됐다면 여긴.. ㅎㅎ.. 나중에 학교측 결정 이메일이 생각보다 늦어서 이메일로 정중하게 언제쯤 결정 발표가 나는지 물었는데 씹혔다. 결과는 당연히 리젝^^. 이메일 씹힘과 검사맡기식 면접, 그리고 분야 차이로 생각해보면 여긴 안되길 잘한것같다.

 

2. K대학교

유일하게 내가 관심있던 교수님과 면접 본 곳이다. 여기도 세번 정도 스카이프를 했다. 면접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 같은 연구 관심사 내에서 대화를 하는데, 내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면접 분위기는 순조로웠다. 나 말고도 다른 미국인 학생과도 면접을 진행중이고(내가 물어본 것 아님), 두 사람 모두 뽑을 수 있다고 했다. 난 합격인줄 ㅎㅎ. 거기다 다른 교수님과 면접을 보라고 했을 때도 직접 교수님이 시간을 맞춰주었다. 친절쓰. 하지만 나중에 메일로 학교측 문제로 인해 아무도 뽑을 수 없게 되었다며 넌 다른 곳 가서도 잘 할거다, 굿럭이라고 했다. 솔직히 학교측 문젠지는 믿거나 말거나라 생각한다. 그래도 학교측 공식 리젝을 받기 전에 미리 이메일로 직접 알려준게 어디야 하고 생각했다. 여기가 첫 리젝이었고, 다른학교 합격 소식 전까지 유학 재수를 해야하나 생각했다.

 

3. C대학교 (우리학교!)

내가 컨택했던 교수님의 답변은 "나와 연구핏이 맞네, 하지만 나 곧 은퇴야"였다. 그래서 여기로 오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학교였다. 그러던 중 우리 교수님에게 연구 핏이 어느정도 맞는 것같다는 이메일이 오고, 몇번 더 이메일이 오간 후 면접을 보았다.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정해진 면접일에만 스카이프 면접을 진행했고, 나머지는 이메일로 연락했다. 정해진 그 면접일에 다른 교수님과 다른 대학원생들도 모두 만났다. 한시간 면접도 피곤한데, 하루에 모두를 만나느라 완전 피곤했었다. 사실 우리 교수님은 내가 관심있어하는 "아동 수학 인지"에 특화해 연구하진 않는다. 하지만 수학 인지를 지도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셨다. 스카이프 면접을 보는 중에 교수님이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주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거의 교수님만 말하고 끝났다. 그 이후 이메일로 계속 연락했는데, 교수님이 연구중인 과제에 내 관심사인 수학을 어떻게 연관시킬지 고민중이라고 하셨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서 교수님께 제안했고, 아마 이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서 내가 뽑힌 것 같다. 왜냐면 지금 여기 와서 교수님을 몇번 뵀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하시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암튼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로 나를 accept할 것이라고 학교측에 알렸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때도 같이 그 연구를 정말로 해보고싶다고 말씀하셨음! 암튼 학교측의 다른 문제가 없는 한 승인날 것이라고 하셨다.. 솔직히 고민했던 건 이 학교는 4년까지밖에 펀딩 보장이 안되었다. 다른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 5학년째는 다른 연계된 community college에 강의를 나가서 따로 돈을 벌거나 grant를 따거나 해야한다고 했다. 하.. 내가 34살이 될 때 최악의 상황으로 엄마아빠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건가 싶었다. K대학은 리젝먹고, N은 아직 발표가 안났고, C는 합격한 상태에서 부모님과 얘기를 해보았는데, 아빠는 그냥 C 가라고 했다. 뭐하러 다른 분야까지 해서 안그래도 힘든 유학 생활 더 힘들게 보내려 하냐면서. So cool~ N 교수님에게 이메일이 씹힌지 3일째에 우리 대학교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우리 교수님에게 말씀드리고 우리학교에 입학하겠다는 서류도 제출했다. 그리고 지금 첫학기 개강도 전에 우리 멋진 교수님 덕에 나의 5년째 펀딩이 해결되었다^^♥(충성할 것임). 너무 주제에 벗어나는 것 같으니 이제 다음 얘기로 넘어가겠다.

 

면접 질문 & 팁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겠음.

 

1. Introduce yourself.

 

모든 면접의 기본 질문일 듯? 우리나라 취업면접처럼 보면 안된다. 우리는 학술적인 길을 가기 위한 면접을 보고 있음을 기억한다. 나는 간단하게 이름이랑 연구 관심사 및 연구 경력 정도만 말했다.

 

2. 연구 관심사

 

어떤 연구에 관심 있는지? 왜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가면 어떤 결과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질문 받았던 것 같다.

 

3. 연구 경력

 

어떤 연구 경력이 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난 석사를 졸업했으므로) 내 연구에 대한 내용도 물어보았다.

 

4. 통계프로그램은 어떤 걸 사용할 수 있는지? 능숙도는 어느정도인지?

 

5. 최근에 읽은 논문은 어떤 내용인지?

 

나는 한 학교 교수님이 보냈던 논문 내용을 다른 면접때 읽었다고 하면서 돌려막기했음. 없다고는 절대 말하지 말 것. 수없이 많은 논문을 읽어야할 박사과정에 지원하는데.. 최근에 아무 논문도 안읽었다고...? 에바다. 꿀팁은 국제학생임을 어필하며 내가 어떤 논문을 읽으면서 노트 필기한 게 있는데 보면서 얘기해도 되냐 여쭤보고 (난 진짜 최근에 읽었던거.. 다른 교수님이 보내줬던 논문 읽으면서 노트 필기한게 있었음) 허락받고 보면서 설명했었다. 읽은 논문이 없다면 옛날에 읽은거라도 정리한거 보면서 설명하면 됨

 

6. 나한테/우리 학교에 대해 질문 있니?

질문 없어요 하고 절대 얘기하지 말것. 질문=그 학교에 대한 관심. 나는 교수님이 진행중인 연구에 관해 질문하거나, 교수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지도 방식이 어떤지 물어보거나 그랬다. 면접 볼 때는 뽑아달라는 맘만 있기 때문에 실감이 안나지만, 나중에 혹 여러 학교에 합격하면 이제 선택권은 본인에게 있음을 생각하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된다.

 

7. 미래 목표: 나중에 뭐 하고싶어? 졸업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나는 연구를 계속 하고 싶고, 연구를 하는 최적의 환경이 제공되는 직장이 교수라고 생각하므로 교수가 되고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졸업 후 어디를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좋은 연구 환경이 제공된다면 어디든 갈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약간 교과서 대답인 것 같긴 한데 진심이었다.

 

8. 낮은 학점

 

한 학교에서 계속 낮은 학점에 대해 물어봤다. 학부 학점 낮은데 어떻게 더 공부할 생각을 했냐. 등등... 학점이 낮다면 자신만의 변명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난 혼자 서울 생활에 엄마도 아프셔서 학업에 집중 못한 것 같다고, 나중에 공부 재밌어서 석사를 했고 석사생활을 잘 해냈음을 강조했는데... 잘못 대답한듯. 미국에 혼자 떨어져 지내야하는데 잘 버틸 수 있는 애인지 의심할 수 있는 대답인 것 같다.

 

9. 현재 박사생과의 인터뷰

 

신기했던 것은 재학생과도 얘기를 나눌 기회가 주어진다. 이때는 역으로 내가 더 많은 질문을 하면 된다. 재학생과의 인터뷰는 나의 자질을 확인한다기 보다, 내가 학교를 갔을 때 학교생활/일상생활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나는 stipend로 생활이 가능한지/ 기숙사는 어떤지/ 과 분위기는 어떤지/수업강도는 어떤지/ 통계수업에선 어떤 프로그램을 다루는지, 어려운지 등을 물어봤고 특히 같은 국제학생에게는 미국 문화/언어 적응 측면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리고 교수님에 대해서도 물어봐도 될듯? 나는 딱히 안물어봤는데 다들 알아서 너네 교수님 되게 좋아~라며 얘기해주었다.

 

 

생각나는 질문은 이정도다. 좀만 얘기를 더 쓰자면..

 

 

영어로 진행되는 면접에 대한 두려움?

 

우리 다들 토플 기준점 넘었잖아요~ 나도 영어 면접 전날에 엄청나게 떨었는데 막상 면접을 시작하니 괜찮았다. 미국 교수님들은 생각보다 인내심이 뛰어났다. 내가 음~하고 오래 생각에 잠겨도 잘 기다려주시고, 친절하셨다. 교수님은 국제학생과 면접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토플 점수도 다 받았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신 준비는 많이 하면 좋다. 나는 예상 질문을 뽑아서 그에 대한 답변을 써서 정리하였다. 잘 외우지도 못할 뿐더러 중간에 까먹으면 다 막힐 것 같아서 이걸 외우진 않았다. 남자친구가 내가 정리한 예상 질문을 하나씩 물어봐주면 미리 준비한 답변 내용을 그때그때 말하는 방식을 썼다. 처음에는 횡설수설하다가도 반복할수록 좀 더 대답이 들을만해졌다.

 

이메일로 주고받는 연락

 

처음엔 짧은 이메일 하나 보내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논문에서 보는 영어와 생활 영어는 너무나 다른 것. 영어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 참고할 만한 팁은 비즈니스 이메일 보내기를 검색하면 적절한 표현방식을 좀 더 찾을 수 있다. 나는 첨에 Can you~? 같은 초딩영어로 쓰다가 나중에는 I would like to know~. Would you be able to~? 등의 더 정중한 표현으로 바꿨던 생각이 난다. 내가 직접 어떻게 썼는지 예문을 적어도 되겠지만... 쓰다보면 느는 것이 이메일! (귀찮은 것 맞음). 지금은 그래도 대부분의 이메일을 한 10분 이내로 쓰고 있다. 아 Sincerely는 너무 정중한 느낌이어서.. 나는 젤 처음 컨택 메일은 저거로 썼지만 나중엔 Best regards, Best, Warmly 등으로 바꿨다.

 

 

면접을 본다는 것은 길고 긴 힘든 유학 준비 과정이 거의 끝났다는 것!

좀만 더 힘내면 8월 미국으로의 출국 전 자유시간이 펼쳐진다. 나는 6월 말까지 일을 했지만...여유가 있다면 좀 더 노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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