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교육은 아동의 발달, 학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이 모여있는 특성상, 예전부터 Diversity & Inclusion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중요성에 의해 나타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이중언어교육이다.

초기 미국은 ESL 등의 보조 영어 교육을 통해 이민자 가족의 자녀들의 영어 수준을 높여 기존 교육 체계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민자 가족의 아이들 혹은 소수 인종 가족의 아이들의 학업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이들의 학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업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함을 목표로 이중언어교육이 대두하였다. 

 

오늘의 포스팅은 미국에서 연구된 이중언어교육에 대해서 얘기해 볼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인이 많이 유입되고, 다문화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이중언어 교육 정책이 어떻게 나타날 지는 잘 모르겠고,

이중언어 교육도 여러한 유형으로 나뉘기 때문에 정확히 한국에도 같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 장담은 못하지만

최근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연구들은 학업적으로, 인지적으로 아동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대세이다.

 

다음은 Bialysok 의 Bilingual education for young children: review of the effects and consequences 의 논문 내용을 참고하였다.

 

이중언어 교육은 학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에서는 이중언어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알기 위해 소수언어자 집단, 다수언어자 집단 내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받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이중 언어 교육 결과 이중언어교육은 교육과정에 포함된 두 언어 습득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히스패닉 아동의 영어점수는 기존의 영어 중심 교육을 받은 히스패닉 아동의 영어점수랑 비슷했지만 (즉, 비슷한 수준의 제 2외국어 수준을 습듯했지만), 스페인어 수준은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히스패닉 아동이 더 높았다. 즉 모국어를 잃지 않고도 제 2외국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수단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언어 외에도 수학과목에서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결과가 더 잘 나왔다. 왜일까? 

Bilingual은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기존 뇌 영상 과학 연구에 따르면 이 바이링구얼들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할 때 다른 언어와 관련된 뇌 부분 역시 활성화된다고 한다. 즉, 내가 영어를 말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에는 한국어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한국어를 억제해야 영어로 말하는 중간에 한국어가 튀어나오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이링구얼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언어를 계속 억제해야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바이링구얼들은 더 높은 실행기능 수준을 보인다. 실행기능은 흔히 학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인지적 능력으로, 어떤 목표를 위해 성공적으로 그 과제에 집중하고, 그 과제와 관련 없는 자극을 억제하고, 머릿속에서 그 과제를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예를 들면 수학문제를 풀 때 수학문제에 집중하고, 밖에서 나는 소리(관련없는 자극)를 무시, 억제하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었다면, 아 실행기능을 사용했구나 생각할 수 있다. 실행기능은 지능과도 관련 있는 능력이다. 바이링구얼은 지속적으로 한 언어를 사용할 때 다른 언어를 억제해야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실행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이중언어 교육은 이중언어 경험을 통한 언어 습득의 이점 외에도, 부수적인 학업적 향상을 일으킨다.

이는 소수언어자 집단뿐 아니라 다수 언어자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이중언어교육 특구가 지정되어 이득을 받는 것이 중국인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 된다 (물론 미국과 한국은 여러 방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 진행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중언어 교육은 실행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업 외에도 실행기능이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부분 (정서 조절 등)에 부수적인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장점은 적어도 3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이중언어교육에 참여했을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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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왜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반대가 거셀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이중언어 교육은 중국 아동 뿐 아니라 한국 아동에게도 학업 및 인지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 큰 중국 시장을 생각 했을 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단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반대는 조선족과 관련된 범죄 증가 및 편견에서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조선족에 대한 문제와 이중언어 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구분해서 봐야한다. 몇몇 댓글에서 이중언어교육 자체를 비난하는 글을 봐왔기 때문에 하는 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로 봤을 때 이중언어교육 그 자체에 대해서는 더 호의적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문화는 아주 달라서, 한국내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 

학업에 대해 미국보다 신경을 더더더 많이 쓰는 한국에서,

중국어까지 더해지면 아이들 학업 스트레스가 더 많아질 수도 있고...

연구설계가 잘 빠진 (아주 중요!) 한국에서의 이중언어 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