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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발달심리학 이야기

지능의 문화적 차이

by PhD_Ming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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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문화적 차이

IQ는 인종/민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과거의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유전적으로 특정 인종이 부족해서 그렇게 지능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했었다. 특히 일부 백인들이 자기들에 맞는 검사를 개발해놓고는 본인들의 지능검사 수행이 높게 나온다며 자기들이 더 우월하다며 그런 주장의 근거로 삼았었는데... 응~ 개소리~. 아이큐 검사는 살아온 배경, 문화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미국의 교육과정과 한국의 교육과정이 다름으로 인해 지능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언어 및 의사소통 스타일

소수 민족 가정은 때때로 독특한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그들만의 더 복잡하고 규칙적인 방언을 사용하고, 한국계 미국인 역시 그들만의 방언 식의 영어를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어도 경상도는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는 전라도 사투리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하나가 열등하고 우월하다 이렇게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다른 민족들의 독특한 방언은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의사소통 형태이지만, 종종 미국에서는 이러한 방언을 '표준과는 동떨어지거나 어딘가 부족한 영어의 한 형태'로 본다. 학교에 입학하는 대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그들만의 방언 형태의 영어를 사용한다. 특히 이러한 방언을 더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경우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방언이 학교에서 평가절하됨을 빠르게 깨닫게 된다. 선생님들은 이들의 영어 사용 형태를 '수정'하려고 하며, 표준 영어로 대체하려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우는 언어적 지식과 집에서 사용되는 언어 형태가 다르고, 이는 그 아동의 읽기 성취의 저하로 이어진다.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동들은 대체로 3학년이 되면 그들의 방언과 표준 영어 간 유연하게 전환하는 법을 배우게되지만, 계속 그들만의 방언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읽기 및 전반적인 학업성취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아동은 교실에서 그들의 방언을 존중해주면서도 표준 영어를 숙달하도록 돕는 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그 백인 중심 표준 영어를 숙달하는 학교 프로그램보다 그 아동의 언어 표현에 맞는 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어떤지 생각해봤다. 그냥 너무 백인위주의 해결/해석인듯한 느낌이 들었음. 허구한날 말로는 다이버시티 앤 인클루젼을 외치는 분들의 방식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교육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많은 소수 민족의 부모들은 아이들과 과제를 할 때에 "협력적인 의사소통방식"을 선호함을 보여주었는데, 이들(미국 원주민, 과테말라 마야 문화, 히스패닉 등)은 주어진 문제의 동일한 측면에 초점을 두고 서로 조화적이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함께 그 과제에 참여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들은 더 "위계적 방식의 의사소통"을 선호하는데, 이는 교실이나 시험 등의 환경과 유사하다. 이 부모들은 과제의 어떤 측면을 수행하도록 지시하고, 아동은 독립적으로 그 과제에 임한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간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역시 저소득층 아동의 낮은 아이큐 및 학업 수행에 기여한다.  

지식

많은 연구자들은 아이큐 점수가 백인 중산층 특유의 양육방식에 의해 습득되는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백인 및 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능 검사 문항에 포함된 단어 친숙도를 측정하였는데, 언어 이해, 유사성, 유추 문항들이 백인 학생들이 더 잘 아는 단어로 이루어진 경우 백인들의 점수가 더 높게 나옴을 보여주었다. 같은 문항이 두 집단이 동일하게 잘 아는 단어로 이루어진 경우 두 집단의 수행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즉, 추론 능력이 아니라 단어에 대한 선행 지식이 그 추론 능력의 수행 차이의 원인이 된 것이다.

공간 추론과 같은 비언어적 검사 문항조차 기존에 아동이 가졌던 학습 기회에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빠른 반응 및 시각적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회전하는 등의 경험을 주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은 공간 검사에 대한 수행을 증가시켰다. 저소득측 아동은 이러한 게임을 할 기회가 적기에 (미국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피시방이 없음) 특정 지적 능력을 그만큼 발달시킬 기회가 적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의 양 역시 IQ를 예측해주는데, 같은 연령의 다른 학년인 아이들을 비교한 경우 더 높은 학년의 아이들의 언어 지능이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실에서 접하는 지식 및 사고 방식에 대한 경험이 아이들의 지능 검사에 상당한 영향을 줌을 시사한다. 

고정관념

한국인들은 어떤 활동을 못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경우에 나는 그 활동을 성공할 수 있을까? 고정관념 위협(stereotype threat)이란 부정적 고정관념에 기반해 나를 판단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의미하는 데, 이 고정관념 위협은 수행을 방해하는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아주 많은 연구들이 이러한 고정관념이 아동의 수행을 저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 예시를 보자. 연구자들은 6-8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미국인, 그리고 유럽계 미국인 아동에게 언어과제를 주었다. 일부 아동들에게는 그 과제가 시험이 아니라고 말해주었고, 또 다른 일부 아동들에게는 그 과제가 "수업 문제에 아동들이 얼마나 잘하는지를 알기 위한 시험"이라고 말해주었다. 흑인은 똑똑하지 않다 등의 인종적 고정관념을 알고 있는 아동들 중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아동들은 시험이라고 들은 경우 시험이 아니라고 들은 아이들보다 수행이 훨씬 떨어졌다. 유럽계 미국인 아동들은 두 경우 모두 유사한 수행 정도를 보여주었다. 

3학년부터 아이들은 인종적인 고정관념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된다. 초기 청소년기에 이르면 많은 저소득층 소수 인종의 학생들은 학업을 잘 하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고정관념 위협에 의한 자기 방어적인 기제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러한 학습 동기의 약화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 조절(노력 및 만족 지연)이 IQ보다 학업 수행을 더 잘 예측해줌을 보여주었다. 

검사에서 문화적 편향 줄이기

많은 전문가들은 IQ점수가 소수 민족 아동의 지능을 과소평가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 결과 소수 민족 자녀를 학습지진아로 잘못 이해하고 교정수업에 배정하게 되는 위험을 가져오는데 이러한 교정 수업은 일반 학교 경험보다 (학습에) 훨씬 덜 자극적인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험 점수를 아동의 적응적 행동 (일상적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지능검사 점수는 낮지만, 운동장에서 복잡한 게임을 유독 잘하고, 고장난 텔레비젼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내는 아이는 지능이 낮을 가능성이 적을 것이다. 

유연한 검사 절차 또한 소수 민족 아동의 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다. Vygotsky의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아동이 스스로는 불가능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역)과 유사한 역동적 평가(dynamic assessment) 접근법을 통해 검사자는 사회적 도움을 제공하면서 아동의 성취 정도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아이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정도와 새로운 문제에 배운것을 적용하는 능력 역시 검사 수행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한 연구에서, 여러 소득계층과 인종 배경의 1학년 학생들에게 난이도가 점점 증가하는 친숙하지 않은 수학방정식을 풀게 하며 역동적 평가를 제공했다. 즉, 아이가 그 방정식을 풀 수 없을 때 더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르침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역동적 평가 동안의 수행은 아이큐보다 연말에 수행된 난이도 높은 수학 이야기 문제 검사를 훨씬 더 잘 예측해주었다. 역동적 평가는 아동이 '아주 다르고 어려운 유형의 수학문제'에 쉽게 적용가능한 능력 및 이해를 유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 

그렇다면, 지능검사는 중단되어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데, 지능검사가 없다면 많은 중요한 교육에 대한 결정사항이 주관적 인상에만 기반할 것이며, 오히려 더 소수자 아동의 차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지능검사는 심리학자와 교육자가 문화적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해석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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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Berk (2018)의 Exploring Lifespan Development (4th ed.)의 일부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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