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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미국 박사 유학 이야기

학기는 아직 남아있지만 쓰는 나의 첫 인펄슨 TA 후기 (feat. 미국 수업 조교는 무슨 일을 할까?)

by PhD_Ming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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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 미국에 왔다. 1년차는 RA로 일하고, 2년차는 코로나가 터져서 온라인으로 TA를 했었다. 3년차가 된 지금 처음으로 인펄슨 TA를 하고있다. 처음에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물론 티에이 자체를 처음 할 때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티에이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소통이다. 영어가 원활하지 못해서 오는 의사소통의 답답함. 하지만 작년은 온라인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말은 미리 적어놓고 화면을 보면서 줄줄 읽을 수 있었다 (질문이 들어오면 쩔쩔 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인펄슨으로 티에이를 한다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학생들을 앞에 두고 종이에  줄줄 써있는 것을 읽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간략하게 나의 첫 인펄슨 티에이 후기를 적어보려한다. 

미국 TA는 무슨 일을 하나?

한국에서 석사를 하면서 수업조교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그냥 시험감독을 하거나 채점을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은, 교수님 강의에 더해서 TA가 랩 세션을 담당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한시간 십오분 정도 되는 랩 세션이다. 수업마다 다른데, 보통은 수업하는 교수님께서 간략하든 자세하게든 랩 세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신다. 첫 티에이는 디스커션을 했고, 두 번째 티에이는 통계수업이어서 SPSS 돌리는 법을 알려줬어야 했다. 이번에 내가 맡은 티에이 수업은 연구방법론이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은 연구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매주 있는 과제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프로젝트 진행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나의 역할은 랩 세션을 통해 그 과제를 돕는 것, 그 모든 과제와 중간/기말 숙제 및 파이널 페이퍼를 채점하는 것. 

랩 세션

과제를 돕는 것이 말이 쉽지 상당한 준비를 요한다. 피피티 슬라이드를 만들어, 수업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야하는데, 피피티 만드는 게 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실험연구방법론이기에, 힉부생들에겐 첫 실험 연구를 하는 게 헷갈리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수업보다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헤멜 때가 많았다. 내가 이 수업을 티에이하면서 느낀 건, 최대한 자세히 피피티를 만들어 설명해주어야 그나마 채점할 때 피드백 할 부분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피피티를 만들고 피드백 줄 일이 없게 만드는 게 피피티를 대충만들어 하나하나 설명/코멘트를 적어주는 것보다 시간대비 더 효율적이다). 

내가 만든 슬라이드 일부 엿보기!

이렇게 열심히 피피티를 만들면 랩 세션 준비가 끝이 날까? NOPE. 뭐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은 이정도 하면 충분하겠지만... 나는 이제 혼자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야한다. 실제로 랩 세션을 하는것처럼 여섯 번씩 혼잣말을 하며 연습하다가 지금은 두 번 정도 연습도 충분해졌다. (영어가 그만큼 는걸까? 베짱이 두둑해진걸까? 모르겠다.) 초반에는 정말 긴장해서 혼자서 런데이를 하면서도,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계속 곱씹었던 것같다. 개인적으로 대본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냥 이런식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말하는 것이 도움이 더 잘 되었다. 기억력이 안좋은 자의 공부법인 것같다...

이렇게 준비해가더라도 랩세션은 그 때 그 때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영어가 그렇다. 어떤 날은 정말 술술 나오다가도, 어떤 날은 쉬운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원인이 뭔지도 모르겠다. 그냥 어떤 날은 영어가 잘되고, 어떤 날은 안된다. 랩세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랩 세션 중 영어가 잘 풀렸던 날은 기분이 좋고, 아닌 날은 기분이 울적하다. 

첫 인펄슨 티에이 세션이 기억이 난다. 학부생때 모든 조과제에서 발표를 회피했던 나였다. 그냥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두근두근거리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면서 발표/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는 익숙해졌지만, 강의실 앞에 서서 한시간 동안 랩을 이끌어나가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첫날은 그냥 자기 소개하고, 애들한테 소개를 시키고 일찍 끝내주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두 번째 랩부터는 이제 제대로 준비를 해가야한다. 

두 번째 랩이 어땠는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녀와서 울었다. 

열심히 준비해갔는데 이것밖에 하지 못한 내가 한심스럽고, 영어가 발목을 잡는 느낌이 들어 억울했다. 학생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이유가 나한테 집중하는 것일 수 있는데 내 자격지심인지 나를 평가하는 것같이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정말 내 자격지심인 것같다. 하지만 그 때는 그렇게 느껴졌다. 걱정이 되었다. 영어도 못하는데 뭘 가르친다는건가 생각하면 어쩌지 하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적는 와중에도 울컥하면서 감정이 올라오려한다. 아무튼 열심히 준비해갔지만 설명을 제대로 못했고, 학생들의 질문에 횡설수설했다. 질문에 대답할 때도 학생들이 대충 알았다며 말했는데 그게 정말 내가 대답을 잘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교수님한테 물어봐야겠다 식의 느낌이 들었다. 이게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영어때문이라는 것이 속상했다.

이 이후에 티에이 때문에 한 번만 더 울었고 지금은 많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붙은 것같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학생들이 나를 믿고 신뢰하는 게 느껴진다. 그냥 열심히 피드백주고 랩을 준비해간 걸 학생들이 알아주는 건가 싶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채점 이야기부터 하려한다.

채점

채점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이번 연구방법론 수업은 참으로 빡세다. 학생은 20명으로 그 전에 30명이었던 다른 수업보다는 내가 담당해야하는 학생 수가 적긴 했다. 하지만 과제가 정말 채점하기에도 신경 쓸 게 많고 꼼꼼해야할 부분도 많고, 양도 많고, 그래서 고생중이다.

  • 매주 나오는 과제: 분명히 조 과제인데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무임승차를 싫어해 개별 과제로 제출하라고 한다 (채점하는 티에이 생각도 해주세요....). 조 과제기 때문에 제출할 때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 다른 부분도 있고, 또 그 때 그때 요구사항에 따라서 정말 모든 학생들의 과제를 꼼꼼히 봐야할 때도 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채점한 과제 일부를 캡쳐한 후 블러처리하였는데, 코멘트를 빽빽히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티에이가 이렇게 일하지는 않는다. 나랑 같이 이 수업을 담당하는 두 티에이는 이만큼 피드백을 주지는 않는 것같았다. 
  • 스터디가이드- 중간 & 기말: 시험을 보는 대신 학생들에게 시험 대비 노트필기 한 것을 내라고 한 이 수업 교수님....^^.... 정말 티에이를 생각해주지않는 느낌이 들었었다 (장기 기억에 시험 보는 것이 제일 도움된다는 연구가 있다고요....그냥 시험 보자고요....) 이 교수님은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데, 그 덕에 티에이는 고생이다. 스터디 가이드에는 교재 내용과 강의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고, 여태까지 다룬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또 학생이 그냥 자료 복붙이 아닌 자기 말로 정리해야하며, 등등의 요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채점하는 것은 우리 티에이 몫이다. 티에이가.... 책 내용이 나왔는지 강의 내용이 나왔는지 이게 복붙인지 아닌지 하나하나 확인하라는 것인데,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건 열심히 했지만 이 스터디 가이드 채점은 정말 할 게 못된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했다. 기말 스터디 가이드는 곧 12월 초부터 고생 예정이다.
  • 파이널 페이퍼:  이 파이널 페이퍼도 12월 초부터 아마 고생하게 될 것이다.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니 리서치 페이퍼를 적어야한다. 정말 논문형식으로, 초록-서론-방법론-결과-토론을 적어야한다. 20명의 페이퍼를 채점하면서 기말용 스터디가이드도 채점하여야 한다. 웃음이 난다. 다음엔 절대 이 분 수업 티에이를 신청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나의 지도 교수님도 열정이 넘치고 일을 많이 주시는 편인데, 더 심하다...). 
  • 포럼 포스팅: 수업 사이트에 포럼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 학생들이 매주 질문/코멘트를 올려야 한다. 티에이 셋과 교수님 이렇게 네 명이 돌아가면서 그 질문/코멘트에 답글을 남기고 올린 학생들에 한해서 크레딧을 주어야 한다. 뭐, 한학기에 두세번 하는거지만, 그 주에 수시로 포럼에 들어가 60명 가량 되는 학생들의 코멘트/질문에 일일히 답글을 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학생꺼라 블러처리했지만, 대충 느낄 수 있는 채점의 고됨

그 외: TA 미팅 / 수업 참여

위 내용이 우리 티에이가 주로 하는 일이다. 이 외에는 짜잘하게 일주일에 한 번 미팅이 있다. 교수님과 다른 티에이들이랑 만나서 그 주 랩에선 어떤 것을 다루어야 하고, 채점은 어떻게 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중간중간 수업에 참여가 저조한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리고... 또 우리 티에이가 계속 연락을 했음에도 학생이 답메일을 보내지 않거나, 과제를 계속 내지 않는다던가 하면 교수님께 이야기해 연락해달라 부탁하면 된다. 

수업 참여...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야하는 수업이 있고, 아닌 수업이 있다. 교수님마다 다르다. 그리고 이번 내가 하는 티에이 수업은 당연히... 들어야한다고 했다. 이렇게 박사생들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수업이라니. 미리 알았다면 이 수업을 티에이하고싶다고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업에 들어가 코로나에 예민한 교수님의 부탁으로 문을 열어놓아야하고, 또 중간 중간 학생들에게 돌릴 자료들이 있으면 우리 티에이들이 그 자료를 나누어 주어야 했다. 

TA는 어떻게 정해지나?

내가 듣기로 과마다, 학교마다 다르다고 하였다. 우리 과는 모든 학생들에게 TA 일을 보장해준다. 박사생들은 TA를 하면서 생활비(stipend)를 받게된다. 따로 교수님이 따온 프로젝트가 있거나 하면 티에이를 하는 대신 RA(연구조교)를 할 수 있다. 보통 이전 학기에 RA로 일하는지, TA로 일하는지 우리 과 행정실에서 조사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학기에 열리는 수업이 정해지면 다시 행정실에서 선호도 조사 이메일을 보낸다. 지원 가능한 모든 수업 리스트를 보내주어 1~5위까지 선호도를 적어 보내면 된다. 이 때 내가 듣는 수업과 겹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행정실 직원이 선호도, 시간 등등에 따라 티에이를 정해준다.

선호도를 보낼 때 내가 다른 친구한테 들은 꿀팁은 '내가 왜 이 수업 티에이를 꼭 하고싶은지' 등을 같이 적어서 보내면, 좀 더 고려해준다고 하였다. 저번 학기에 통계 티에이를 했는데, 나도 꼭 통계 티에이를 하고싶다고, 이후에 이 수업을 가르치고 싶다고 적어 보냈는데 정말 통계 티에이를 하게 되었다. 

수업마다 (티에이에게) 인기수업, 기피수업이 있다. 미리 선배들한테 물어보면 이런 정보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수업은 절대 티에이 하지 말라, 일이 너무 많다 등의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또 어떤 수업은 수업참여도 필요 없고, 디스커션도 없고 채점만 하면 된다며 꿀position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혹시 티에이 수업을 처음으로 결정해야하는 박사생이 이 글을 읽고있다면, 꼭! 선배들한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TA 에피소드

티에이 일이 한결 편해진 지금,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한다.

좀 더 학생들이 나를 친근하다고 느끼는 것같은 시그널들이 몇 개 있다. 하나는 요즘에 많은 학생들이 나한테 질문하러 온다. 뭐 연구방법론이 질문이 많은 게 당연하긴 한데, 되게 시덥잖은 것까지 계속 질문하러 오는 게 친근하고, 귀엽다. 그리고 학기 초반에는 별 인사 없이 쌩 나가는 학생이 많았는데 요즘엔 인사하고 나가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이런 게 기분이 좋은 것같다. 티칭의 보람이 이런건가 싶다. 수업 내용 외에도 뭘 물어보는 학생들도 생겼다.

TA 하면서 '국뽕'느끼기

요즘 한국의 위상이 대단하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도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몰래카메라같은데, 그 이후에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등이 빵빵 터졌다. 내가 초등학교 때 미국에 잠시 살 때는 한국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왔다하면 '내 지인중 누구가 한국 가수 좋아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k-바베큐 맛있다고, 그리고 한국음식 너무 사랑한다며 한국 음식점 알면 추천해달라는 소리도 들어봤다. 이번에 티에이를 하면서도 국뽕을 두번 느낄 수 있었다.

플레이리스트: 수업 교수님께서 서로 알아가자며 (get to know each other), 학생들에게 간단한 설문을 돌렸었다. 이런 설문은 흔한데, 이 수업에서 얻어가고자 하는 것, 걱정되는 것 등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또 그 외에 학생들이 어떤 pronoun을 사용하는지 (미국은 개인의 성지향을 존중하는 분위기어서 미리 본인을 지칭할 때, she, he, they 같은 대명사 중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이름을 사용하는지 (풀 네임이랑 약식(?) 네임이 다른 경우도 있고, 자기를 불러줬으면 하는 본인만의 별명 등을 적을 수 있다) 등등의 질문도 포함된다. 추가로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추천곡을 물어봤는데, 그 추천곡 리스트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다시 뿌려주었다. 이 리스트를 나도 들어봤는데 한국 노래가 섞여있었다. 우리 수업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딱 한명이다. 방탄은 물론이고 내가 모르는 가수도 있었다. 아이콘, 자이언티, 청하, 아티즈 이렇게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듣는데 한국말이 나오고, 자이언티 목소리가 나오고 해서 반가우면서 놀라웠다. 기분이 좋았다.

한글: 랩 세션이 끝나고 한 학생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한글을 배우고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모국어일테니까 잘 모르겠지만 혹시나 좋은 리소스를 알면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난... 당연히 모를 수밖에... 그래서 찾아보고 좋은 자료가 있으면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이주 쯤 지나고 스터디 가이드를 채점하면서 그 안에 유튜브에서 내가 찾은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우기 영상을 추가해주었다. 그 이후에 그 학생이 또 나한테 와서 너무 고맙다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난 you're welcome 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 외

이 외에도 나한테 대학원 진학에 관해 물어보는 학생도 생겼고, 또 우리 랩 학부생 RA로 일하고싶다고 다음 학기에 관해 물어보는 학생들도 생겼다. 학생들이랑 신뢰가 쌓인 것같은 느낌이다. 믿고 질문할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티에이 느낌이랄까. 그래서 기분이 좋다. 내가 도움이 되고 있구나 싶다.

요즘에 느끼는 건, 나는 줌을 더 선호했었는데 인펄슨이 확실히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구나 싶었다 (영어도 확실히 늘고). 물론 모든 학생들이랑 친한 건 아니다. 저번에는 어떤 학생이 내 랩 세션에서 과제를 하라고 해놨는데, 폰으로 드라마같은 걸 보고있었다. 그래서 지금 보는 영상이 과제랑 관련이 있는거냐고 물었는데 아니라는 당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 시간은 폰으로 티비쇼 보는 시간이 아니라고 말했었는데... 이런 학생들도 있다. 학기 초반의 나였다면 이런 학생들이 나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건가 싶었겠지만, 지금은 그러려니...하는 느낌이다.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는 선생/교수/티에이가 어디 있을까. 나조차도 학부생때 그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한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성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같다. 모든 성장 및 발달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실수해도 괜찮고, 좀 못해도 괜찮다. 좀 더 관대하게 나를 다루고, 대신 열심히 노력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내가 이룬 성장을 알아봐주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박사생은 공부도 그렇지만 그 과정이 험난해서 성장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맞는 말이다. 이렇게 또 한층 더 성장하는 박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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