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름 🇰🇷 방문 (4) 서촌 맛집 & 혜화 해장

내가 미국에 박사과정을 오고 처음 놀랐던 일은 후영이를 만난 것이다. 후영이를 만난 것 자체가 놀란건 아니고, 처음에 클락 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에 나 말고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보게됐는데, 얘기를 해보니까 우리가 같은 학부를 나왔던 것이다. 물론 석사도 자대여서 랩은 다르지만 같은 학교였다. 너무나 신기했다. 웃긴게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전혀 몰랐던 사람을 미국에 박사하러 와서 알게되었다. 당연히  대학 시절을 보냈던 시간도 겹치는데 말이다. 어떻게 한번도 못봤는지 신기하면서도 내가 아싸처럼 과 생활을 안했어서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 또 각자 석사 때 지도 교수님 스타일이 너무나 비슷하셔가지고, 그 얘기를 하면서 더 친해졌던 것같다. 석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을 엄청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미국에 박사과정을 온 후 2년동안 한번도 한국에 가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에 다녀온 것이다. 그에 반해 후영이는 한국에서 데이타 수집을 해서 그런지 매 방학동안 한국엘 다녀왔다.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후영이를 미국에서만 보다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보는 날이었다. 이게 정말 웃긴게, 후영이를 분명 미국에서 종종 보는데, 한국에서 보니까 반가움이 색달랐다. 그 색다름의 이유는...... 후영이 뒷 배경이 어색했다. 후영이 뒤는 분명 미국 배경이어야 하는데 이게 웬 한국인가? 후영이랑 가볍게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시한 후 체부동 잔치집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표는 안주마을이었는데, 안주마을은 다들 아시다시피 웨이팅이 미쳤다. 분명히 내가 퇴근 시간 전에 맞춰서 일찍 갔는데도 웨이팅이 한시간인가 걸렸다. 그래서 웨이팅을 기다리며 체부동 잔치집으로 간 것이다.

친근한 서촌 거리 너무 반가워ㅠㅠㅠㅠ

 

우리는 너무 반갑게 한국적인 뒷배경이 어색하다며 말을 나누고, 또 한국에 와서 무얼 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후영이는 너무 자주 와서 무덤덤해보였다. 후영이 친구들조차 후영이가 한국 온 것에 무덤덤해한다고 했다. 그에 반해 나는 넘 오랜만에 와서 미쳐놀고있다고 알려주었다. 코로나가 마침 심해져서 한명씩 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더 매일매일을 친구를 만났다. 웃긴게 너무 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그런지 매일매일을 술마시고 놀았는데도 숙취가 별로 심하지 않았다. 약간 내 간이 '그래 너 그동안 고생했다'하며 나를 봐줬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우리의 픽은 당연히 막걸리였다. 미국에서는 자주 마시지 못하니까. 특히 느린마을 막걸리는 없다 미국에. 

체부동집에서 맛있게 전을 먹고 버팅겼다.

맛있다

 

그리고 우리의 대망의 안주마을! 여기는 뭐 설명이 필요없다. 제철 해산물로 유명한데, 처음 왔을 때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해산물 요리들이 있어서 신세계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후영이가 먹고싶다고 시킨 육회...그리고 느린마을 막걸리! 맛있었다 ㅠㅠ

우리의 두번째 안주 청어회

 

다음날 나의 해장, 혜화 양평해장국

혜화에 자주 갈 때, 해장한다고 종종 들렸던 양평해장국. 선지가 들어가있는데 너어무 맛있다. 완전 강추! 혼밥하기에도 좋고 술마시러 가기도 좋고, 애정 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