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학습

가치있는 학습

학교의 목적은 학습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학습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논쟁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핵심 과목, 영어, 수학, 과학, 사회학 등을 습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가치 있는 학습에 직업적, 직업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포함한다. 언어 및 수학능력과 같은 기본적 능력에 더해 지식을 일하는 데 적용하는 사고 능력과 헌신적이고 신뢰로운 근로자로 만드는 성격적 특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 다른 가치있는 학습은 사회 정서 능력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사회정서적 측면의 학습에 초점을 맞춘 지도는 학업 능력역시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까지 이 사회정서학습(SEL)을 학교의 책임으로 다루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미국기준).

 

사회 정서 학습 자세히 보기

SEL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어왔다. 일반적으로 학교, 직장, 관계, 커뮤니티 내에서의 성공을 돕는 사회적, 정서적, 행동적, 성격적 특질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스킬들은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종종 "소프트스킬(soft skills)"라고 명명되며 지도의 명시적인 대상이 되기보다 개인적 속성으로 생각되어왔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새에 우리는 SEL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우리가 무엇을 가르치는지만큼 지도적이다. 교실 내 문화가 사회적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을 반영하기에, 학업적 지도 역시 이러한 능력을 포함하고 향상시키며, 또 상호작용한다. 교사들은 이러한 가치를 교실 앞에 있을 때부터 항상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Waters & Sroufe에 따르면 능숙한(competent) 사람은 적응적이며, 적절한 방식으로 상황에 반응하며 커뮤니티에서 기회를 찾는다. 따라서 학교는 이와 관련된 스킬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해야한다.

SEL과 관련한 사고는 몇년간 진화되어왔는데,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능력까지 포함시켰다:

• 감정/정서를 인식하고 관리하기
• 긍정적인 목표 세우고 성취하기
• 타인의 관점 존중하기
• 긍정적 관계를 설립하고 유지하기
• 책임감있는 결정하기
• 건설적으로 대인관계상황 처리하기

이후 Collav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anl Learning에서는 다섯개의 관련된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능력을 포함시킴:

•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자신의 기분, 가치, 행동을 반영할 수 있는 능력
• 사회적 인식(social awareness):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보고, 타인의 사회적 문화적 규범을 존중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능력
• 관계적 능력(relationship skills): 동료, 교사, 가족, 다른 집단과 긍정적 관계를 설립하고 지속할 수 있는 능력
• 자기 관리(self-management): 자기 동기화, 목표 설정, 개인적 조직, 자기 훈련, 충동 통제, 스트레스 해결 전략 사용 등의 능력
• 책임감있는 의사결정(responsible decision making): 개인과 타인의 안녕감 고려한 선택하기

제일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능력이 보고되기도 함:

• 인지적 조절(cognitive regulation): 주의 통제, 억제 통제, 작업기억, 계획, 인지적 유연성
• 정서적 처리(emotional processes): 정서 지식 및 표현, 정서 및 행동 조절, 공감, 조망수용(perspective taking)
• 사회적/대인관계적 능력(social/emotional skills): 사회적 단서를 이해하기, 갈등 해결하기, 친사회적 행동

 

SEL은 학교 책임인가?

절대적인 것은, 교실 내 학습이 항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측면을 포함한다는 것임. 여러 경험과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결론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회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를 행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SEL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학업에 방해가 될까?

시간은 한정적이고, 그 시간을 학업에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SEL 자체가 학업을 촉진시킨다. 그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생각, 주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학생들은 더 좋은 성적과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게 말하면, 학생들이 친사회적 행동과 자기 조절 능력을 발달시키면 더 많이 학습할 수 있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은 덜 학습한다.

SEL 프로그램은 부모/가족의 역할을 뺏어가나?

어떤 가치를 SEL에서 가르치는지에 대한 염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가치는 항상 학교의 한 요소였으며, 모든 선택에서 가치 선택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는지 역시 가치 선택이 포함된다. 만약 SEL이 공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면, 커뮤니티는 이를 감독하고 비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SEL은 집단적 사고와 획일성을 만드나?

어떤 사람은 SEL를 공산주의, 사회주의라 지칭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행동에 적절항 방식이 있고, 우리 사회의 예의 및 관습이 존재한다. 이는 또 여러 다양한 방식을 지닐 수 있다.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사회적, 정서적으로 생산적인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학생 성장/발달을 도울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으로서의 SEL

교육과정의 다섯가지 수준(Posner)

• 공식적 교육과정(official curriculum): 목표, 순서, 교재 등 따라야 하는 기본 교육 계획을 제공함. 
• 실제적 교육과정(operational curriculum): 교사가 가르쳐야하는 것들 및 어떻게 소통해야하는 것을 말함. 교사가 교실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학생에게 학습 결과는 무엇인지를 포함함
• 잠재적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 주변 사회의 규범 및 가치를 포함함. 앞의 두 교육과정보다 더 강력하고 더 지속가능하며, 갈등 관계에 있을 수도 있음
• 영 교육과정(null curriculum): 가르치지 않는 것을 의미함. 왜 공식적/실제적 교육과정에 어떤 것들은 포함되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함. 
• 추가적 교육과정(extra curriculum): 구체적 교육 과정 밖에서의 계획된 경험을 말함

SEL은 항상 잠재적 교육과정 내 존재했다. "남자는 울면 안돼," "고맙다고 말해야지" 등 어른이 말한다면 이는 사회 정서적 학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생산적이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계속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남아있다면 학생들의 학습에도 빈 공간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직접적으로 자기 조절 전략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은 뒤쳐질 수 있고, 교사는 그 학생들이 과제에 집중을 못한다며 학생을 탓할 수 있다. 이는 학생이 배우지 않은 것에 대한 탓을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모든 학생들이 자기 조절을 배운다면, 이러한 전략들을 사용하라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는 것이다. SEL을 공식적 교육과정의 일부분으로 둔다면, 실제로 이를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역량강화(Empowerment)로서의 SEL

교사는 학생들이 선택/문제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뛰어난 학업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문제해결능력이 낮은 학생은 쉽게 휘둘릴 위험이 있다. 반대로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학생들은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도구를 지닌 것이라 볼 수 있다. 

사회정서적 학습은 단순히 문제 행동에서 벗어나게 돕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더 넓은 범위의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의 스킬들을 발달시키는 것과 관련있다. 가장 핵심 교습 중 하나는 학생들이 문제를 식별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학업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넓은 범위의 어려움들을 직면할 필요가 있고, 교사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올바른 도구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SEL과 공평성

SEL은 타인과 잘지내고, 시민적이며, 교실에서 협력적인 아이를 발달시키는 것뿐 아니라 공평성 문제와도 관련 있다.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의사소통과 조절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왕따 혹은 왕따주동자가 되기 쉽고, 소외되기 쉽다. 학교는 이를 책임질 필요가 있다. 

 

SEL 틀 통합하기

정체성(identity) 및 발동력(agency)

발동력(agency): 자기 주변의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함. 이러한 발동력은 자신의 정체성에 의해 영향을 받음. 개인의 정체성과 발돌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다음과 같음:

• 자신의 힘/장점에 대한 인식
•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자신감
• 자기 효능감 혹은 자기에 대한 믿음
• 인내와 그릿(노력 강조)을 통한 성장 마인드셋
• 차질에서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

정서 조절(emotional regulation)

• 정서를 식별하고 설명할 수 있음
• 타인의 정서 식별하기
• 충동 관리 및 만족 지연 학습하기
• 스트레스 인식하고 관리하기
• 적응적인 해결능력 사용하기

인지적 조절(cognitive regulation)

• 메타인지
• 주의 지속하기
• 목표 설정하고 감독하기
• 문제 인식하고 해결하기
• 의사결정하기
• 도움 찾기
• 체계적으로 행동하기

사회적 능력

• 친사회적 능력, 즉 공유하기 및 팀워크
• 관계 건설하기
•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기
• 공감 발달시키고 표현하기
• 관계 회복시키기

공공심(public spirit)

• 타인 존중하기
•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 개인의 도덕적 책임 이해하기
• 시민의 책임 인식하기
• 사회정의임무를 통해 타인의 삶에서 물질적 향상 추구하기
• 서비스(봉사) 학습하기
• 리더쉽

 

출처: Frey, N., Fisher, D., and Smith, D. (2019). All learning is social and emotional: Helping students develop essential skills for the classroom and beyond. Chapter 1. ASCD. 

사담
처음에 이 챕터를 읽을 때는, 유교 사회인 우리 나라랑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닌가, 이미 우리 나라 교육과정에는 인의예지와 사회적 예의범절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혐오가 넘치는 현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따라서 도입이 고려되어야 할 교육과정이 아닐까 싶다.

대선을 앞두고 혐오를 통해 집권을 도모하는 그 정당이 생각난다. 교육과정도 그러한 그릇된 신념과 이념에 기반될 것이다. 그 징그러운 후보를 막고자 하는 결정을 해야하는지, 정말 마음이 가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하는지 아직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