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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미국 박사 유학 이야기

그냥 맥주 한 잔 하고 끄적이는 글

by PhD_Ming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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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렇게 블로그를 킨 이유는, , 술먹어서. 술먹어서 두서없음 주의.

 

오늘 갑자기 궁금해졌다. 왜 우리 교수님은 나를 이렇게 신뢰하지? 

되게 나를 보호해주면서도, 나를 믿어주고,,,,,

음,,,,교수님을 보면 나한테 얘는 잘 할 것이라는 그런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는 믿음이 느껴진다.

교수님 특성일까, , , ? 나한테만 이러는게 아닐 수 있지 근데!

뭔가 이런 느낌이 주시기 때문에 더 내 자신을 믿을 수 있고, 더 자신감있게 행동할 수 있는 것같다. 

디졀테이션 부담감이 너무 커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잘 모르겠고 감을 못잡고 있었는데,

이런 마음을 교수님한테 공유하니까 교수님께서 바로 내뱉은 말씀은

"너무나 성공적으로 두개의 페이퍼 (앗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지만 두번째 페이퍼가 억셉트 되었다 ❤️🎉❤️)를 쓴 경험이 있는데 디졀테이션을 왜 부담스러워할까"였다. 

이 말이 약간 나한테는 충격적이었다. 나는 약간 항상 나를 의심하고, 내 능력이 충분한지 고민하는데, , , 

교수님께서는 왜 이런걸 고민할 필요가 없는 애가 이걸 고민하고 있지 하는 반응이었다.

 

 

아... 갑자기 드는 생각은....

근자감의 나라 미국...

아무것도 없어도 말은 자신감 있게 자신을 어필하는 사람이 넘치는 이 미국에서는 몬가 당연한 반응인가 싶기도 하네......ㅎ

음...나도 이 미국의 근자감을 좀 학습해야겠다....

 

 

오늘은 첫 티에이였다. 아니 개강 후 첫 티에이 디스커션 수업이었다. 

신기한게, 이전에는 개강을 하고 랩이든 디스커션이든 티에이 섹션이 너무 부담스럽고...

또 그냥 뭐든 수업 듣는거 자체도 부담스럽고 긴장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런 긴장감이 별로 안들었다. 3년이면 서당개도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3년을 보내고 나니 그냥 이 삶에 익숙해졌나보다.

오늘 티에이 수업에서 내 소개를 하면서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한국은 모노링구얼 컨츄리라고,

나 미국 박사하러 와서 이제 온 지 3년됐다고, 

내가 영어 못알아들으면 똑같은 말 반복하면서 느리게 말하지 말고, 쉬운 단어로 패러프레이징 해달라고 했다. ㅎ

그리고 추가로 나는 아메리칸 리액션에 익숙치 않다고, 굿포인트~~ 패시네이팅 아이디얼~~ 이런거 잘 못한다고,

내가 이런거 안해도 너의 아이디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이런 솔직함에 약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 것같다. (? 나만의 생각일지두)

내가 이렇게 한 이유는, , , '너의 문화권과 다른 나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를 해줘' 라는 부탁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굳이 너네의 문화를 따라가려고 마음에도 없는 리액션하면서 노력하지 않을거야' 라는 의미도 은근하게 포함되어 있다. 

뭔가 점점 얼마나 이 문화에 동화할건지, 얼마나 내 자신으로서의 나를 유지할건지에 대해 발란스가 다져지는 것같다. 

예전에는 약간 저런 리액션을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너무 어색해서....ㅋㅋㅋㅋ 내가하면서 내 손발이 다 오글거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얼마전에 지도 교수님의 세미나 첫 수업에서 듣는자/말하는자 나눠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건, 이렇게 자기의 의견 주장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에서조차

수업에서 말하는 것을 그렇게 편하게 느끼지 않는 친구들이 많구나였다. 

나는 미국 수업 분위기가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말하는 학생들이 많아서ㅡ

그리고 약간 단순한 질문조차 아무렇지 않게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이런게 자유로운 나라인가 싶었다.

근데... 막상 보니 이러한 수업 분위기 내에서도 되게 조심스럽고 발표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교수님 수업 티에이도 하고 있는데,

내가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나 라고 물어봤을 때,

이미 리플렉션 페이퍼를 써서 자신의 생각을 써서 냈으니까,

관련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대신 공유해도 될까 아니면 너가 이 주제에 대해서 더 말해줄래? 물어보면서

내가 대신 그 학생의 아이디어를 공유해주거나 직접 공유할 수 있는지 권유하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같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아...약간 우리 교수님...너무 존경스러운 지도자아닌지...내가 우리 교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모든 유형의 학생을 다 받아들이고 최선의 학습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노력하에 나오는 이 내공...❤️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나한테도 그렇게 해주셨다. 

나 처음에 미국에 와서 수업들을 때 영어도 안되고, 내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도 힘들어 할때, 

박사 수업은 다 토론 위주인데, 이런 수업에서 교수님이 해주셨던 게 생각났다. 

할당된 리딩을 읽고 우리는 리플렉션 페이퍼를 제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을 했었는데,

뭔가 내가 쓴 것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교수님은 아 상미도 이거 관련해서 언급했는데! 이러시면서 나한테 말할 기회를 주고,

또 관련 언급이 안되었을때도 (일이년차 수업에서 내가 약간 많이 입을.....닥치고..... 있었는데😂...)

암튼 그때도 다음 주제 넘어가기전에 상미가 이런거 언급했다 이러면서 내가 쓴거를 공유해주고 넘어갔었다

...Alena, you are the love ❤️

 

아 갑자기 눈물나... 교수님 너무 최고야...미친 현실 눈물남.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리 교수님의 이해력과 케어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직 너무 부족한 나를 ... 취했나보다 갑자기 눈물터짐ㅠㅠ미친ㅠㅠㅠㅠㅠ

 

모르겠고 마무리는 알레나 사랑합니다❤️ 세계 최고❤️ 우주 최고임❤️

알레나보다 좋은 어드바이저는 없음

반박 안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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