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오지 않을 것같았던 5년차가 드디어 나에게도 다가왔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1년차 때에는 이걸 어떻게 5년이나 하지 막막했었는데, 어느새 적응하고 점점 힘듦이 덜해졌었다.
오히려 3, 4년차때는 즐기면서 학교를 다녔던 것같다. 할 일은 하지만 또 잘 놀기도 잘 놀았다.
1, 2년차 때 고생했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일 처리 속도가 빨라져서 그만큼의 성과가 가능했었던 것같다.
조금 더 수월하네, 숨통이 트였었는데 5년차가 된 지금, 다시...
1년차때와 내용은 다르지만 무게감은 비슷한 그런 부담과 압박감이 느껴진다.
올 여름 좋은 소식을 많이 들었다.
DEI Fellowship을 받게되어서 5년차 동안 수업조교를 하지 않고도 학교에서 돈이 나와, 온전히 졸업논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제출했던 Research Grant 세 개 중 두개가 승인이 나 $1440과 $5000을 나의 졸업논문 연구비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제출했던 두개의 포닥 자리 중 하나에서 인터뷰를 하고, 또 확정이 나 졸업 후 가게될 곳이 미리 정해져 취직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포닥 자리를 위해 예정보다 한학기 더 이르게 졸업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4년 반만에 졸업하는 것이다.
4년차에 열심히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여기저기 지원한 덕이다.
다 잘 된 일인데 또 한편으로 한 학기 동안 내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나는 과연 졸업논문을 완성시켜서 디펜스를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한학기 동안 내가 벌려놓았던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어떻게 어떻게 졸업을 한다고 했을 때, 포닥에 가서 난 과연 잘 할 수 있을것인지...
잘 해왔다고,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지, 자격이 있으니까 포닥으로 뽑혔고, 또 연구비도 받았지 생각하면서도
항상 이런 임파스터 신드롬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짊어져야 될 숙제인 것같기도 한 망할 임파스터 신드롬....
억지로라도 이성을 붙들어 매 너는 잘하고 있다 세뇌를 시키며 짧은 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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